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21
전체:
459,493


2005.05.10 08:42

길의 속삭임

조회 수 664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길에 나서보자. 시원스레 일렁이는 바람이 있다면,
발그레 잘 익은 석양이 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길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하늘과 땅, 드넓은 공간에 화평한 꽃과 꽃, 지붕과 지붕, 사람과 사람, 풀
잎 하나하나에도 불끈 솟아오른 푸른 혈맥을 보라. 눈감아도 마주 보이는
지척인 우리, 그 사이에도 주체할 수 없게 쌓아올린 가시덤불은 노을에
불태우고, 하얗게 사윈 한 줌 재는 대지를 축복하는 평화의 비로 길 위에
흩뿌리자.



오수(午睡)의 하늘 아래 꿈을 안은 풀꽃처럼 비밀한 길의 음성을 들어보자. 

바람도 재우고 석양도 재우고 그늘진 마음도 잠재우는 길.

오늘도 걷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139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31
138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137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136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35 누워 있는 나무 홍인숙 2002.11.14 516
134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133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52
132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131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130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7
129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41
128 돌아온 새 홍인숙 2002.11.14 416
127 떠도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1049
126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125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8
124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123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69
122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file 홍인숙(Grace) 2012.03.20 1243
121 마지막 별 홍인숙 2002.11.13 454
120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