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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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14:09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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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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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눈부신 봄날

  3. 나와 화해하다

  4. 아침의 창

  5. 내 소망하는 것

  6.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7. 가을, 떠남의 계절

  8. 나목 裸木의 새

  9. 빙산 氷山  

  10. 까치

  11.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12.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13. 꽃을 보는 마음

  14. 사랑의 빛

  15. 이명 耳鳴

  16. 하늘

  17. 비 오는 날

  18.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19. 반 고흐의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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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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