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26
전체:
459,474


2004.08.02 15:33

안개 속의 바다

조회 수 901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Grace)

 



태양을 잃은 바다에도 파도 타는 사람들로

물결마다 흰 거품이 요란하다

잠잠히 흐린 날의 오수를 즐기는 물개들과

무리지어 속삭이는 바닷새들의 여유로움

 

"우린 지금 갈매기와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거야.

많은 바다를 구경했어도 싼타쿠르즈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곳은 없지.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바다는 원로 시인의 펄럭이던 코트자락과

선창가 카페에 남겨진 우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외침으로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타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해초 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는 어느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빗물 같은 서글픔

머리카락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환청처럼 스쳐간다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159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158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4
157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156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6
155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154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8
153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82
152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7
151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150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149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7
148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09
147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6
146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9
145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144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5
143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42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141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3
140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