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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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5 05:08

당신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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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Grace)




   바람도 없는 날
   살며시 석양이 흔들리고
   나뭇잎이 팔랑입니다

   버려진 듯 홀로 자라
   가지마다 반짝이는 열매들이
   사랑으로 반겨줍니다

   인내와 침묵으로 무성한
   잎새 사이사이로
   넘쳐 나는 주홍빛 하늘

   바람도 없는 날
   먼길 돌아와
   당신 앞에 가슴 적심은

   땅거미 스며든 텃밭에서
   어진 열매들이
   나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이
   당신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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