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53
전체:
459,251


2003.02.13 05:50

아버지의 아침

조회 수 369 추천 수 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Grace)



자명종보다 먼저 달려온 파릇한 미명이
소롯이 잠에 덮인 세상을 열면
녹슨 계단 아래로 서둘러 어둠 지우는 발길

바지자락에 찰랑이는 이슬을 머금고
꽃무더기 화사한 공원 묘지에서
얼굴 없는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굳은 허리를 펴 높이 솟은 하늘을 바라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추슬러
아슴한 기억이 드러누운 대지를 한주먹에 담는다

하나 둘
하나 둘
둘 둘 셋 넷

밤새 비워낸 가슴을 다시 말갛게 헹구어
하얗게 뜨거운 입김으로 새벽 하늘을 가르는 외침
새파란 미명을 향해 쏟아내는 팔순의 싱그러움이여

(2003년. 오레곤 문학회 창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5
59 아름다운 눈물 홍인숙(Grace) 2016.10.01 79
58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1
57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그레이스 2010.10.07 1398
56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6
55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80
»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9
53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5
52 안개 속에서 2 홍인숙(Grace) 2016.10.01 191
51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1
50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591
49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4
48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11
47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09
46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45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2
44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30
43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3
42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499
41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40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2002.11.13 37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