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24
전체:
458,251


2003.05.12 03:18

자화상

조회 수 539 추천 수 8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화상



                   홍인숙(Grace)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바라보는 일뿐이다

새 한 마리
밤새 무화과나무에서 울어대도
바람이 계절 따라 가슴을 흔들며
짙은 물감을 쏟아놓아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식의 바구니를 채우고
감성의 샘물을 일굴수록
갈 길이 멀고, 지고 갈 짐이 많다는 걸 안다.

사람들은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물살을 거꾸로 타고 오르는 힘겨움뿐
영리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기조차 숨가쁘다

다가오는 것들을 말없이 품어주고
사라져 가는 것들을 손 흔들어 보내는
생(生)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바라보는 일과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내 모습 이대로를 지키는 일뿐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59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10
58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6
57 사랑은 1 홍인숙 2002.11.14 721
56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21
55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30
54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1
53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38
52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51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50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5
49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48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3
47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5
46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5
45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4
44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42
43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3
42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53
41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40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