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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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5 12:08

비밀

조회 수 482 추천 수 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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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숙(Grace)



내가 얼마나
멀고먼 여행을 다녀왔는지
아무도 모르리라

미로를 헤치고
넓디넓게 우주의 원을 그리다
한번씩 나를 찾아 발돋움 하던 곳

긴긴날 깊은 침묵의 늪에서
번갈아 해와 달을 바라보며
내가 무엇을 하다 돌아왔는지
아무도 모르리라

적막 속에서도 빛나던 행복을
슬픔 속에서도 소중했던 기다림을
그 누구도 모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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