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47
전체:
458,130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79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그레이스 2006.01.05 1039
78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77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53
76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38
75 길 위의 단상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1032
74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1
73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21
72 그날 이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06
71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42
70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69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3
68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979
67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66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49
65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64 불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112
63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29
62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61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60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