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27
전체:
459,411


2005.05.10 08:42

길의 속삭임

조회 수 664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길에 나서보자. 시원스레 일렁이는 바람이 있다면,
발그레 잘 익은 석양이 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길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하늘과 땅, 드넓은 공간에 화평한 꽃과 꽃, 지붕과 지붕, 사람과 사람, 풀
잎 하나하나에도 불끈 솟아오른 푸른 혈맥을 보라. 눈감아도 마주 보이는
지척인 우리, 그 사이에도 주체할 수 없게 쌓아올린 가시덤불은 노을에
불태우고, 하얗게 사윈 한 줌 재는 대지를 축복하는 평화의 비로 길 위에
흩뿌리자.



오수(午睡)의 하늘 아래 꿈을 안은 풀꽃처럼 비밀한 길의 음성을 들어보자. 

바람도 재우고 석양도 재우고 그늘진 마음도 잠재우는 길.

오늘도 걷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179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197
178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5
177 비 오는 날 2 홍인숙(Grace) 2016.11.21 215
176 사람과 사람들 2 홍인숙(Grace) 2016.10.01 217
175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74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4
173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11
172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171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170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홍인숙 2002.12.02 335
169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52
168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4
167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166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165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7
164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163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9
162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161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5
160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2002.11.13 3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