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05:46

등대의 사랑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대의 사랑 / 성백군

 

 

낮 종일

바다를 살피다가

밤 되면 찾아오지 못할까 봐

제 몸에 불을 붙이고 기다립니다

 

배에

기름 한 번 준 적 없고

손님 불러 안겨주지 못했고

바람 막아 파도를 잔잔하게 해주지 못하는

가난한 우리네 부모님들 같지만

 

언제, 존 적 있습니까

눈 한 번 감은 적 있습니까

언덕 위 벼랑 끝에 서서

제 몸이 세월의 풍랑에 무너지는 줄도 모르면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그러다가

온갖 배 발아래 지나가도 손 내밀어 안아보지 못하고

그림자만 실어 보내는……,

숨어 하는 사랑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이라서 슬픈 것 같지만

그래서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오늘은

그 사랑도 힘이 드나 봅니다

아침인데, 누가

저 등대의 등불 내려주면 안 될까요

혼자 사는 늙으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넣어주면 안 되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7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46
336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46
335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6
334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6
333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46
332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45
331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45
330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45
329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45
328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45
327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5
326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4
325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44
324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4
323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3
322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43
32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43
320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42
319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2
318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42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