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속성/강민경*
마음 내키면
기분대로 변신하는
너의 속성은 천의 모습을 그리는
미완의 마술사
오늘은 몽실몽실
하얀 복사꽃으로 왔구나
내 반기는 마음 들여다보아
어찌하려고
이 꽃 저 꽃 모양으로
눈길 잡는 것이냐
내 여린 가슴 녹이는 너에게
멀쩡한 눈 찔리고도 아픈 줄 모르는 나를
아랑곳없다는 너!
그 무심이 너무 좋아
상처 입고도 아픈 줄도 모르는 바보 같은 나인 것을
내가 어쩌랴
내 마음 다 뺏어간 마술사
너의 본심은 어디에 있는지
푸른 하늘에 숨길 생각, 말고
진실한 네 마음 그 비밀을 온전히 털어놓아
내가 너를 확실히 볼 수 있게
좀 가만히 있어 주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