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4:09

시간의 길 / 성백군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의 길 / 성백군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모랫길이 가르마 같지만

파도가 따라오면서 삼키며 지우려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 산책길도

이리 부대끼는데

평생 나를 끌고 온 길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내 몸이 주름투성이일까요

 

고맙습니다. 시간이여

그동안 내 몸에 기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신의 영생을 위하여

내게 자유를 허락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41
356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314
355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115
354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201
353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41
352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30
35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58
350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37
349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60
348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8
347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16
34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7
345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11
344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9
343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56
342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14
341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7
340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79
339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24
338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20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