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서
많이 컷구나
졸업식에 와서 보니
힘들었던 날들을 견디고
파도처럼 밀려오던 유혹과 시험들
가슴으로 부딪치며
너는 힘차게 자랐구나
함께 있어야 할 때
"오늘은 바빠, 내일 시간 내야지"
운동 시합이 있을 때
"오늘은 안 돼, 다음 시합이 언제지"
그 많은 내일이 오늘까지 미뤄졌고
이제는 다음 시합이 없구나
이제 먼길을 떠나야겠지
타관 땅에 벗꽃 피는 봄이면
누구와 어깨 나란히 하고 걸을까
떠나거라 힘들어도
너의 길로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