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47
어제:
110
전체:
1,296,754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4

조회 수 13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가냘픈 체구에 표정이 여릿하던 포장마차 아지매

건들건들하는 건장한 남자 여럿 들이닥치면
난 일도 없이 근처를 왔다 갔다 인기척을 들여보냈는데
조그만 가슴에 싹 텄던 내 의기의 조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덤으로 내게 준 오뎅 한 꼬치와 뜨끈한 국물
그 사소한 덤에 내 속의 착한 것이 불뚝 일어났던 일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의 추억으로 남은
그립다, 내 어린가슴

웬만한 덤으로는 그저 덤덤하고 없으면 외려 손해 본 듯한 세상
덤이 제 값을 넘어서고도 돌아는 가는지
아니, 돌아버리다가 곤두박질쳤는지
엉클어져버린 가치

경기가 바닥을 쳤다 아니다 분분한 말들 허공을 치는 동안도
몸담을 집 있어야 하고 몸에게 먹여야 하고 몸 덮어야 하는
아 아, 몸
존재의 우주
측정할 수 없는 가치 하나
변치 않는 사랑 하나

호흡마다 덤이구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8
156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155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2
154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2
153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152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151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150 그래도 그 말 밖에 오연희 2014.02.14 710
149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11
148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147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5
146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6
145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144 풍경 오연희 2005.08.17 728
143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142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141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30
140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3
139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4
138 아버지의 자전거 1 오연희 2005.03.16 7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