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외 아들 암 투병의 날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을 즈음
한국에서 날아온 그 부모
앙상한 아들 붙들고 꺽꺽 억장 무너지는 울부짖음
귀 있는 자들 온통 가슴 저몄는데
눈물 잔치 폭풍 몰아치듯 지나고 나니
텅 빈 배속
모래라도 삼켜야 하는 산목숨
눈물보다 더 짙은 본능 따라
근처 식당 한구석
국밥에 머리 박고 있는 노부부의 뒷모습
저리 슬픈 그림 어디 또 있을까?
눈시울 적시며 나도 한술 뜨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들려 온 음성
"영감…. 이 집 반찬이 좀 싱겁지요?"
몹쓸 입맛.
어머니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서 꺼이꺼이 울다가
손님 다 가신후 식당구석에서
밥을 두그릇 먹었던
못된식욕...
죄송해요 엄마...
오연희 (2014-06-10 17:30:35)
때가 되어 떠나는 부모도 슬픈데
자식 먼저 떠나보내는 부모 마음은 어떻겠어요?
그런 기가막힌 순간에도 맛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
넘 슬프면 맛도 몰라야 한다고...혼자만의 억지...
지금도 부리고 있는걸요. 바부연희.
이상태 (2014-06-16 14:11:53)
미소
창을 열어주오 , 창을 여시오
그고엔
우리들의 희망
바다 빛 싱그런
하늘이 있고 꽃도 있소
그대와나
생각하는
의미가 있고 목적도 있소
우리 모두다
멍들은 가슴끼리 울리는
종소리가 있소
그곳은
하늘을 날으는
8월
구ㅡ ㅡ구 비들기 소리 내는
어진 사랑이 있소.
이상태 (2014-06-16 14:27:52)
잘 계시죠.! 늘 내맘에 문
바람에 울리는 방울 같은
떠 올림 입니다.
오연희 (2014-06-20 13:51:11)
이상태 선생님
댓글이 아름답고 슬픈 시 한편 되었네요.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