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주한국일보 창간 축시]
선봉장의 깃발 휘날리며
오연희
1969.6.9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깃발 흔들며
언론 사명의 새 장 열었다
시골 첫 미국 정착지
몇 안 되는 한국 사람 위해 달려 온
고국의 창문 한국일보
현관 앞에 놓인 혼과 얼 한 품에 껴안았다
한국 냄새에 코를 박으며 외로움 달랬다
망망대해 같은 이국땅
어둠을 밝혀 주는 문화 등대
이정표를 제시하고 길을 안내 했다
할 수 있는 것의 한계 앞에 절망할 때
무력감을 달래 주며 새 희망을 품게 했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민자를 바라보게 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넘어
쉼 없이 도전하며 확장하는 한국일보
동포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도를 걸어가는 정의의 힘으로
여론을 공정하게 대변하는 공익적 사명을
기꺼이 감당해 왔다
새싹 같은 깃발 흔든 지 쉰넷의 연륜
미 방방곡곡에 튼실한 깃대 꼽았다
글로벌 시대의 선봉에 선 한국일보
그 깃발 휘날리며
코리안어메리칸의 긍지로 새 시대 달려 나가라
칼보다 강한 펜의 혈맥을 이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