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겹/오연희
발그레한 복숭아 한 껍질 벗겨내면
단내 물씬, 보드랍고 말캉한 살
아가 입에 물리는
엄마 젖이다
얄팍한 주걱으로
누르스름한 된장 한 겹 걷어내면
배추 속대처럼 말간 빛
고향이다
이사 올 때 깔아 놓았던 장식용 카펫
몇 해 만에 걷어내면
숨죽여 있던 뽀얀 털 보송보송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처녀 살이다
마음 한 겹 걷어내는 곳은 없을까
벗겨내고 나면
남아 나는 부분이 있기나 할까
그 두툼한 한 겹
한 겹/오연희
발그레한 복숭아 한 껍질 벗겨내면
단내 물씬, 보드랍고 말캉한 살
아가 입에 물리는
엄마 젖이다
얄팍한 주걱으로
누르스름한 된장 한 겹 걷어내면
배추 속대처럼 말간 빛
고향이다
이사 올 때 깔아 놓았던 장식용 카펫
몇 해 만에 걷어내면
숨죽여 있던 뽀얀 털 보송보송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처녀 살이다
마음 한 겹 걷어내는 곳은 없을까
벗겨내고 나면
남아 나는 부분이 있기나 할까
그 두툼한 한 겹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 | 시 | 석류차는 어떠세요? | 오연희 | 2004.01.09 | 891 |
16 | 시 | 비오는 날에 | 오연희 | 2004.01.06 | 873 |
15 | 시 | 한해를 보내며 | 오연희 | 2003.12.27 | 730 |
14 | 시 | 엄마, 아부지 | 오연희 | 2003.12.13 | 855 |
13 | 시 | 나팔꽃 | 오연희 | 2003.11.06 | 878 |
12 | 시 | 가을연가 | 오연희 | 2003.10.17 | 862 |
11 | 시 | 짝사랑 | 오연희 | 2003.09.08 | 701 |
10 | 시 | 아픔에 대하여 | 오연희 | 2003.08.31 | 641 |
9 | 시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오연희 | 2003.08.21 | 730 |
8 | 시 |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 오연희 | 2003.08.20 | 859 |
7 | 시 | 해변에서 2 | 오연희 | 2003.08.05 | 716 |
6 | 시 | 해변에서 1 | 오연희 | 2003.08.05 | 604 |
5 | 시 | 이랬으면 좋겠다 | 오연희 | 2003.07.24 | 591 |
4 | 시 | 그는 웃었다 | 오연희 | 2003.07.24 | 6644 |
3 | 시 | 김치맛 | 오연희 | 2003.07.08 | 742 |
2 | 시 | 어른이 된다는것은 | 오연희 | 2003.07.01 | 879 |
1 | 시 | "나는 기쁘다" | 오연희 | 2003.06.22 | 1082 |
그 두툼한 한겹을 저는 나뭇잎 치마라고 표현합니다. 아담이 하나님앞에서 입었던.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시어에 담구어낸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연희 (2007-06-21 11:14:22)
옴마!...그게 그렇게 되나요?
아이고...꿈보다 해몽이 좋은거 같아요
송구하고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허 경조 (2007-06-25 22:24:12)
아니죠 해몽보다 정녕 꿈이 좋습니다.
아주 귀한 선물의
오사부님의 얼굴만큼 이쁜 겉표지가
제 마음에 쏘옥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복 마니마니 받을겨!!!!!!!!!!
김명남 (2007-06-26 18:56:46)
오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에 방문이라 낮설군요.
좋은날 보내세요.
오연희 (2007-06-27 18:22:32)
허경조 선생님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주신복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오연희 (2007-06-27 18:24:03)
김명남 선생님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낮설정도라면...너무 하신거 아녜요?ㅎㅎㅎ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