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157
전체:
1,298,089

이달의 작가
2004.10.27 09:21

시월의 시카고

조회 수 7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월의 시카고/오연희


꾸무리한 하늘
다디다디 붙어있는 유럽풍의 건물들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드라이브하는 딸의 모습이 안스럽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매서운 바람 성깃성깃 새어들고
사는 이야기 자분자분 들려주는 딸의 입술이
단풍 보다 곱다

호숫가에서
모자 낚아 채 간 바람 쫓아가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
무대 위에서
관중 속에 묻힌 엄마 찾느라
반짝이던 아기 캥거루 눈빛
다운타운의 밀레니움 공원 안
Bean Mirror에 비춰진 두 사람
어디쯤서 시작된 인연인가

추억 조각 꼬옥 품고 비행기에 오르니
구름 아래 복닥거리는 곳에
사랑하는 한 생명
판타지로 가슴에 젖어온다


2004년 10월 19일




"심상" 2006년 5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 쉼표 오연희 2004.05.21 652
176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175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6
174 온실 오연희 2006.09.06 665
173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7
172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8
171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170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70
169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168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71
167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3
166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4
165 해부 오연희 2004.09.15 674
164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6
163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162 편지 오연희 2005.07.07 683
161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7
160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3
159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3
158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