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63
전체:
1,294,365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156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155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9
154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153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152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151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150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3
149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4
148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147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146 네가, 오네 오연희 2015.09.12 155
145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144 노오 프라브럼 오연희 2007.04.25 1148
143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70
142 누이 1 오연희 2009.08.13 1476
141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140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3
139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138 오연희 2010.02.15 1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