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민망하다/오연희
옷장에 촘촘히 걸려있는 옷들
저도 나도
숨통이 막힌다
버리기는 아깝고
추려 낼 시간도 없다면서
짬만 나면
또 사다 건다
오늘에 몸 맞추다
뒷전으로
밀려난 시절들
가슴에 바람 솔솔 드는 날
빛 바랜 시간 끄집어 내
오늘 위에 걸쳐본다
어긋나 버린
세월의 간격
거울이 민망하다
-미주문학 2006년 봄호-
거울이 민망하다/오연희
옷장에 촘촘히 걸려있는 옷들
저도 나도
숨통이 막힌다
버리기는 아깝고
추려 낼 시간도 없다면서
짬만 나면
또 사다 건다
오늘에 몸 맞추다
뒷전으로
밀려난 시절들
가슴에 바람 솔솔 드는 날
빛 바랜 시간 끄집어 내
오늘 위에 걸쳐본다
어긋나 버린
세월의 간격
거울이 민망하다
-미주문학 2006년 봄호-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 | 시 | 아픔에 대하여 | 오연희 | 2003.08.31 | 641 |
36 | 시 | 들리지 않아 1 | 오연희 | 2007.01.10 | 634 |
35 | 시 | 잠 | 오연희 | 2005.08.31 | 633 |
34 | 시 |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 오연희 | 2004.12.08 | 621 |
33 | 시 | 그립다 | 오연희 | 2005.08.17 | 616 |
32 | 시 | 말 걸기 1 | 오연희 | 2006.08.23 | 614 |
31 | 시 | 자국 | 오연희 | 2005.09.21 | 612 |
30 | 시 | 해변에서 1 | 오연희 | 2003.08.05 | 604 |
29 | 시 | 국화차를 마시며 | 오연희 | 2013.12.08 | 603 |
28 | 시 | 시나리오 | 오연희 | 2005.04.20 | 596 |
27 | 시 | 이랬으면 좋겠다 | 오연희 | 2003.07.24 | 591 |
26 | 시 | 반쪽의 슬픔 | 오연희 | 2005.03.16 | 568 |
25 | 시 | 새털 구름 | 오연희 | 2014.09.03 | 507 |
24 | 시 | 암초 | 오연희 | 2013.10.05 | 449 |
23 | 시 | 아마 릴리스 | 오연희 | 2013.10.05 | 435 |
22 | 시 | 지구에 등불 밝히다 | 오연희 | 2013.08.15 | 433 |
21 | 시 | 그림2 - 입맛 1 | 오연희 | 2014.05.22 | 406 |
20 | 시 | 안단 | 오연희 | 2014.02.13 | 363 |
19 | 시 | 사랑 시 쓰기 7 | 오연희 | 2017.05.16 | 363 |
18 | 시 | 사랑한다는 말은 2 | 오연희 | 2017.06.20 | 348 |
훌쩍 새해가 밝았고 또 벌써 1월 하고도 중순을 넘깁니다. 아직은 매력이 철철 넘치시니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립니다.(귀 대보세요- '진짭니다.') 정돈된 시심에 머물다 물러갑니다.
오연희 (2006-01-20 18:24:08)
"아직은" 이라는 말씀..
매력이라는 위로의 의미도 되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위협의 뜻도 되는..
참..적절한 말이네요.ㅎㅎㅎ
전...앞쪽에다 무게를 두겠습니다.^*^
그저께는 마지막구멍까지 끝내 닿지 않는
벨트를 처분하고 넉넉하게 품어주는 새것으로 샀습니다.
문제는...벨트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
덕분에 시는 탄생했지만...ㅎㅎㅎ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6-01-20 22:31:28)
묵작한 시간의 흐름을 간단 명료하게 시어로 표현한 시심에 새삼 동감이 갑니다.
오연희 (2006-01-23 17:17:05)
허경조 선생님..
처음 뵙는 분 같은데...
흔적 남겨주심에
반가움과 함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선생님의 한마디가
힘이 됩니다. :)
감사와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