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오연희
많이도 떠났다
연습실 벽
나를 빤히 쳐다보는
얼굴들
뚫어지게 바라 보다가
애써 외면하다가
시간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아픔도 일상의 일이 되었다
떠난 사람이 반 이상인
보드를 내려
얼굴 하나 떼어내니
꺼칠한 자국
찢긴 가슴 같아
울컥
목이 메인다
깊게 숨 한번 들이쉬고
새로운 얼굴로
상처를
덮었다
자국/오연희
많이도 떠났다
연습실 벽
나를 빤히 쳐다보는
얼굴들
뚫어지게 바라 보다가
애써 외면하다가
시간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아픔도 일상의 일이 되었다
떠난 사람이 반 이상인
보드를 내려
얼굴 하나 떼어내니
꺼칠한 자국
찢긴 가슴 같아
울컥
목이 메인다
깊게 숨 한번 들이쉬고
새로운 얼굴로
상처를
덮었다
인생, 광야의 세월
인생, 그 세월의 강
인연의 코드
인터뷰
일기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자국
자카란타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잔치국수
잠
잠 속에서도 자란다
잠자리에 들면
장아찌를 담그며
잭슨호수에 가면
적색 경고장
젊은 장례식
지구에 등불 밝히다
지문을 찍으며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