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6
전체:
1,293,670

이달의 작가
2005.08.31 08:58

조회 수 6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오연희

캠프 떠나는 길
침구들이
차 뒷 좌석 한 구석으로 던져지고
포근한 그들 옆에
나도 던졌다

차가 움직이자
줄기차게 밀려드는 잠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오락가락하는 의식 사이로
입을 벌린 채 잠든 내 모습

입은 다물어야지…
꺼져가는 의식을 채찍질 하는데
이땅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선
내 모습이 보인다

그날에는
입 곱게 다문 평온한 얼굴로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기듯이
깨끗한 이부자리에 들고 싶다

그날을 위해
입술을 오므려 보지만
침구처럼 던져진 내 의식
붙잡을 길이 없다



  



?

  1. 인생, 광야의 세월

  2. 인생, 그 세월의 강

  3. 인연의 코드

  4. 인터뷰

  5. 일기

  6.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7. 자국

  8. 자카란타

  9.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0. 잔치국수

  11. 잠 속에서도 자란다

  12. 잠자리에 들면

  13. 장아찌를 담그며

  14. 잭슨호수에 가면

  15. 적색 경고장

  16. 젊은 장례식

  17. 지구에 등불 밝히다

  18. 지문을 찍으며

  19.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