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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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4.02.13 06:15

안단

조회 수 36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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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
                                                                                                          오연희


즐겨 입던 연 하늘색 원피스 묵은 얼룩이 흉하다
하늘하늘 날 듯 폼 잡던 시절 떠올리며
세탁소에 맡겼더니
더 밝은 하늘색이 되었다
화창한 내일에 어울릴 것 같아
거실벽에 걸다가 내 눈길 확 붙잡은
치마 아래 연 분홍 안단
겉옷 밖으로 나풀대는 속옷 온통 유행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싶어 안쪽으로 말아 넣어
꿰매 붙인다

있는 줄도 모르고 살던 내 속의 당신도 가끔
이렇게 유행처럼 밖으로 나와
나를 당황케 한다

말아 넣어도 자꾸만….


미주문학 201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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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명

  2. 석류차는 어떠세요?

  3. 성탄카드를 샀네

  4. 셀폰

  5. 손망원경

  6. 술떡

  7.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8. 쉼표

  9. 시나리오

  10. 시월의 시카고

  11. 신기루

  12. 신부엌떼기

  13. 아마 릴리스

  14. 아버지 '었'

  15. 아버지의 자전거

  16. 아픔에 대하여

  17. 안개 속에서

  18. 안단

  19. 안부

  20.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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