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9
어제:
43
전체:
1,293,967

이달의 작가
2006.05.24 08:48

근황(近況)

조회 수 8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
  • 오연희 2015.08.12 17:36
    김명남 (2006-05-26 01:22:35)

    이국땅에서의 죽음은 왠지 더 슬퍼보입니다.
    그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오연희 (2006-05-30 11:48:22)

    그날...너무 쓸쓸해서..
    제 큰 눈에서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던 소나기..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인데...
    저..참 웃기죠?

    선생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 경조 (2006-06-03 06:14:49)

    근황만으로 알던 분의 쓸쓸한 장례식에 연민을 품는 오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군요.



    오연희 (2006-06-07 11:10:33)

    남편을 통해 근황만...들어오다가..
    출장한 남편 대신해 참석한 자리였어요.

    그분의 화려한 경력
    죽음 몇달전에 알게된 불행한 결혼생활...
    참...허무하더군요.

    흔적..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2
56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55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69
54 그날이 오면 1 오연희 2004.12.24 856
53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52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51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50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7
49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48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47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46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45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49
44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43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42 해부 오연희 2004.09.15 670
41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40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39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38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