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35
전체:
1,293,597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76 누이 1 오연희 2009.08.13 1476
75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69
74 노오 프라브럼 오연희 2007.04.25 1148
73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72 네가, 오네 오연희 2015.09.12 155
71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70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69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4
68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3
67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66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65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64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63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9
62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61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60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2
59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4
58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