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37
전체:
1,293,799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4

조회 수 13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가냘픈 체구에 표정이 여릿하던 포장마차 아지매

건들건들하는 건장한 남자 여럿 들이닥치면
난 일도 없이 근처를 왔다 갔다 인기척을 들여보냈는데
조그만 가슴에 싹 텄던 내 의기의 조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덤으로 내게 준 오뎅 한 꼬치와 뜨끈한 국물
그 사소한 덤에 내 속의 착한 것이 불뚝 일어났던 일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의 추억으로 남은
그립다, 내 어린가슴

웬만한 덤으로는 그저 덤덤하고 없으면 외려 손해 본 듯한 세상
덤이 제 값을 넘어서고도 돌아는 가는지
아니, 돌아버리다가 곤두박질쳤는지
엉클어져버린 가치

경기가 바닥을 쳤다 아니다 분분한 말들 허공을 치는 동안도
몸담을 집 있어야 하고 몸에게 먹여야 하고 몸 덮어야 하는
아 아, 몸
존재의 우주
측정할 수 없는 가치 하나
변치 않는 사랑 하나

호흡마다 덤이구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2
36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4
35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34 원색의 삶 오연희 2004.08.08 1142
33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32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31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30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29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28 쉼표 오연희 2004.05.21 652
27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4
26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3
25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24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23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5
22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21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6
20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19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2
18 어느 첫날에 오연희 2004.02.03 104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