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27
어제:
110
전체:
1,296,734

이달의 작가
2006.08.09 10:05

지문을 찍으며

조회 수 67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문을 찍으며/오연희


원죄까지 캐 낼 수도 있다는
무언의 압력
깊고 차가운 시선의 지문 인식기
그 앞에 서다
지긋이 눌러둔 크고 작은 잘못은
어정쩡한 웃음으로 가리고
가장 순한 표정으로
두 손 가지런히 내 놓는다
-나도 이민자 입니다-
증명이 필요 없는 히스패닉 여성의
거친 손길
흑인지 백인지 명명백백 밝히겠다며
마구 나를 찍어낸다
저 소용돌이치는 밭고랑이 나를 증명해 줄까
억울하게 추방당한 이민자들의 사연이 떠올라
손이 움찔한다
적절한 포즈를 취하지 못한다고 툴툴대는
그녀의 몸짓
손에 힘주지 말라는 음성에
힘이 들어있다
험한 죄 지은 적 없으니
이땅에 살게 해 달라고
마음으로 모으는 손
울컥,
서럽다

"YTN 방송국 '동포의 창' 방영(2006년 9월 7일)영상 바로가기"

'심상' 2006년 11월호
?
  • 오연희 2015.08.12 17:16
    허 경조 (2006-08-11 08:36:31)

    대다수의 이민관계 공무원들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 특히 여자들이고 이들은 다시 백인들에게 당한 멸시나 열등감을 영어못하는 이민자들에게 쏟아붓습니다.
    장면묘사가 마치 눈앞에 보이는듯 하고 울컥 서러운 이민자의 마음이 역력히 나타나는군요.



    오연희 (2006-08-14 13:40:56)

    그림이 그려지는 글을 쓰고 싶은
    간절함이 있습니다.
    용기를 주시니...
    불끈^^
    힘이 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 그 바람 1 오연희 2006.03.08 818
116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4
115 1 오연희 2006.06.08 809
114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5
113 사랑 1 오연희 2007.02.28 805
112 가위질 1 오연희 2005.04.20 802
111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110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109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9
108 구안와사 1 오연희 2006.01.01 796
107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106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105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104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8
103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102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101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4
100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99 8월 오연희 2012.08.12 782
98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