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사이에/오연희
밭고랑처럼 골이 진 기와와 기와사이
이름 모를 초록식물 돋아 있다
몸을 내릴 곳이 어디 흙 뿐이랴
뿌리 줄기 잎 한 몸으로 얽혀
허공을 젓는 저 푸른 몸짓
집안의 훈기와 하늘의 정기가 만나는 골에
풋풋한 평화 소복하다
내 마음의 골진 자리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부시럭 부시럭 일어서는
희망
-'심상' 2007년 4월호-
기와 사이에/오연희
밭고랑처럼 골이 진 기와와 기와사이
이름 모를 초록식물 돋아 있다
몸을 내릴 곳이 어디 흙 뿐이랴
뿌리 줄기 잎 한 몸으로 얽혀
허공을 젓는 저 푸른 몸짓
집안의 훈기와 하늘의 정기가 만나는 골에
풋풋한 평화 소복하다
내 마음의 골진 자리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부시럭 부시럭 일어서는
희망
-'심상'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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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심과 신앙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청초한 청자 같은
백자의 기도 같은
허 경조 (2007-02-15 10:57:00)
위의 윤석훈님의 댓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시간에 속한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즐거움이 상쇄되고 허무와 고독만 남지만
영원에 속한 사람은 참진리를 깨달아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고
쉬지않고 기도합니다.
오연희 (2007-02-15 12:03:32)
윤석훈 선생님...
좋은말 들으면 더잘하고 싶어지는데..
그러면 감당못하는데...ㅎㅎㅎ
감사합니다.:)
허경조 선생님...
불난집에 부채질 하고 계시네요.
언제든지 환영이지만요.ㅎㅎㅎ
기쁨니다.^^
정어빙 (2007-02-27 00:25:36)
이름 모를 프른 잎들도 분명 잊어진 옛 추억속엔 이름이 있었겠지
아니
오늘을 기다려
그대이름 불러달라 그 오랜세월을
한줌의 흙속에 기대어왔나
아침이슬로 허기를 채우며
기다림에 익숙해 저버린 외로움
어쩌다
아릿다운 사투리 아가씨 손끝에 걸려
이 밤을 울리는 음률을 타고
기어이는
내 눈동자까지 적시는
기와사이의 평화
오선생 감사합니다.
오연희 (2007-02-28 18:56:00)
정어빙 선생님..
살아계셨구나..
너무 오랜만이죠?
가끔 이렇게 오시는것 알았으니..
저...더 잘쓰도록 애써 볼께요.^*^
선생님 꼬리글..
멋지다!
녹슬지 않으셨어요.
계속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