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6
전체:
1,293,672

이달의 작가
2009.08.13 12:13

누이

조회 수 147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이

오연희

잠시 머무는 동생네 밤낮으로 다듬는 누이

온 집 안팎이 말끔하네

담벼락 없는 동네 오가는 이웃들

낯선 누이에게 신기한 듯 말을 건너네

주섬주섬 몇 개의 꼬부랑말에 호탕한 웃음 하나 얻으면

어찌어찌 다 통하네

계절치도 않다. 행맹이가 빠졌다. 슬금하다

듣도보도 못한 생뚱맞은 내 나라말도 술술이네

누이의 가슴에 살고 있는 고향이 마냥 정겹네

꽃 나무 동물 눈에 보이는 쪽쪽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네

이름이 된 사연도 줄줄이 꿰는 누이가 품고 있는

수줍은 언어가 오돌오돌 만져지네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
  • 오연희 2015.08.12 06:37
    정국희 (2009-08-14 00:28:41)

    시누이와 올캐 사이가 정겨워 보이네요
    저번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올캐 글을 보고
    부러웠습니다
    수많은 관계중에서 제일 좋은 게 가족 관계지요
    하나님 안에서 항상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빕니다



    오연희 (2009-08-18 13:37:58)

    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
    하루해가 부족한 듯 분주하시네요.
    동물 식물...이름뿐만 아니라
    특징까지 꿰차고 계셔서.. 얼마나 부러운지....
    기본이 이리 없는 제가 글을 쓴다고
    우습죠...뭐...



    경안 (2009-11-11 17:01:31)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멋지게 처리된 시의 끝자락을 붙들고
    나도 함께 살고 싶네요~.

    좋은 시, 멋진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따스함과, 넉넉함과, 부드러움과 새로움 그리고
    펑퍼짐한 치마자락 같은 포용이 함뿍 담긴...



    오연희 (2010-01-08 14:59:59)

    오마나!!경라..온제 글 남긴거야요?
    세상에나..한해가 지나서야 보다니..
    미안 미안...
    흔적만으로도 힘이나네..
    올해는 시...쓸거야..정말이라니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2
76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75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74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9
73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72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1
71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2
70 1 오연희 2012.03.20 894
69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68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67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66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65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64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63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4
62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5
61 짜장면을 먹으며 1 오연희 2005.04.08 960
60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59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58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