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29
전체:
1,293,700

이달의 작가
2014.05.22 09:59

그림2 - 입맛

조회 수 40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맛


외 아들 암 투병의 날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을 즈음
한국에서 날아온 그 부모
앙상한 아들 붙들고 꺽꺽 억장 무너지는 울부짖음
귀 있는 자들 온통 가슴 저몄는데
눈물 잔치 폭풍 몰아치듯 지나고 나니
텅 빈 배속
모래라도 삼켜야 하는 산목숨
눈물보다 더 짙은 본능 따라
근처 식당 한구석
국밥에 머리 박고 있는 노부부의 뒷모습
저리 슬픈 그림 어디 또 있을까?
눈시울 적시며 나도 한술 뜨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들려 온 음성
"영감…. 이 집 반찬이 좀 싱겁지요?"


몹쓸 입맛.







?
  • 오연희 2015.08.12 06:10
    김예년 (2014-05-31 22:46:42)

    어머니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서 꺼이꺼이 울다가
    손님 다 가신후 식당구석에서
    밥을 두그릇 먹었던
    못된식욕...
    죄송해요 엄마...



    오연희 (2014-06-10 17:30:35)

    때가 되어 떠나는 부모도 슬픈데
    자식 먼저 떠나보내는 부모 마음은 어떻겠어요?
    그런 기가막힌 순간에도 맛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
    넘 슬프면 맛도 몰라야 한다고...혼자만의 억지...
    지금도 부리고 있는걸요. 바부연희.



    이상태 (2014-06-16 14:11:53)

    미소
    창을 열어주오 , 창을 여시오
    그고엔
    우리들의 희망
    바다 빛 싱그런
    하늘이 있고 꽃도 있소
    그대와나
    생각하는
    의미가 있고 목적도 있소
    우리 모두다
    멍들은 가슴끼리 울리는
    종소리가 있소
    그곳은
    하늘을 날으는
    8월
    구ㅡ ㅡ구 비들기 소리 내는
    어진 사랑이 있소.



    이상태 (2014-06-16 14:27:52)

    잘 계시죠.! 늘 내맘에 문
    바람에 울리는 방울 같은
    떠 올림 입니다.



    오연희 (2014-06-20 13:51:11)

    이상태 선생님
    댓글이 아름답고 슬픈 시 한편 되었네요.
    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2
56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55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69
54 그날이 오면 1 오연희 2004.12.24 856
53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52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51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50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7
49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48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47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46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45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49
44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43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42 해부 오연희 2004.09.15 670
41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40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39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38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