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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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3.16 09:33

파 꽃

조회 수 148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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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꽃


날렵한 잔파가 스무 단에 99센트

넉넉한 미끼 앞에 한국마켓 박 터지는 날

한 구석에 밀려있는 두툼한 대파가 처량맞다


‘육개장에는 굵은 대파가 들어가야 제 맛 나는기라’

내 속에서 들리는 풋풋한 음성 저도 들었다는 듯

화들짝 생기가 도는 팟단

숭숭 썰어 넣고 남은 반 텃밭에 심었다


‘우리걱정은 마라  괜찮으면 다 괜찮다’

태평양 건너 온 바싹 마른 음성에 울컥

'걱정 안해 안 한다구' 꾸역꾸역

육개장 한 그릇 밀어넣었다


종일토록 나를 지휘하는 초록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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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2 06:50
    금벼리 (2009-03-20 11:43:26)

    아~~ 그래서 심은 파가 벌써 저만큼 자랐나요? ㅎㅎ
    참 아름답습니다. 파도, 글도, 서재도...



    오연희 (2009-03-23 15:28:26)

    몇번 잘라먹었어요. 옆으로 삐죽이 싹이 돋아 또 잘라먹고..여의봉처럼 파꽃도 솟았어요.
    아름답다시니..넘넘 기분이 좋아요.^*^



    금벼리 (2009-04-03 14:51:21)

    아드님이 또 아프다구요?
    난 오선생님이 아프신가 하고 염려했지요.
    저런, 아들이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데......
    얼른 회복하라고 일러(?)주세요.
    오선생님도 건강조심하시구요.
    또 연락합시다.....



    오연희 (2009-04-03 17:58:14)

    글쎄....녀석이 요즘..그렇네요.
    알았어요. 꼭 일러(?)줄께요.ㅎㅎ
    너무 잘 통하는 우리말..이 깊은 말이
    어쩜이리 좋은지...



    김미진 (2011-07-10 22:53:08)

    배경음악제목이 무엇인가요? 목소리도잘어울리고요.애절한느낌이넘좋네요. 제목 꼭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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