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길을 걷다보면

posted Nov 17,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을 걷다보면/오연희



길을 걷다 보면

걸림이 되는 돌을 만나

멈칫 할 때가 있다


돌을 치우거나

돌아 가거나

넘어서 가야 한다


가만히 돌을 살핀다

그 돌도 나를 빤히 본다

수 없이 걷어 차인 돌의 상처가 보인다

상처 옆에 돋아난 이쁜 풀꽃도 보인다

상처와 풀꽃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상처도 내놓는다
풀 내음이 좋다


오늘도

길을 걷는다

걷다보면

걸림이 되는 돌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