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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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4.05.18 04:53

러브 담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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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담은 입술/오연희


타냐가 봄나비 처럼 날아와 반겼다 애벌래처럼 엄마한테 찰싹 붙어있던
3살짜리 막내 인기는 아줌마한테 인사하라는 지엄마 말에 스스럼없이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다

꼬물꼬물한 손길 뿌리칠 수 없어 그냥 따라 갔다

비로드 융단같은 잔디를 맨발로 통통거리며 앞장서 가다가 옆댕이에 난 잡풀 수북한 곳에 멈췄다

힐끗 앉으라는 눈짓에 말 잘듣는 어른은 다소곳이 몸을 내렸다 눈빛 반짝하더니 풀잎에 붙어 꼼지락거리는 풀벌래 한마리 비밀스럽게 펼쳐보이며

"너무 귀엽지?"

조그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향기가 났다



200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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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학의 숲

  2. 무너진 나무 한 그루

  3. 무너지고 있다

  4. 목련꽃 피면

  5. 명당자리

  6. 멀미

  7. 말 걸기

  8. 릴레이

  9. 레돈도 비치에서

  10. 러브 담은 입술

  11. 뜨는 별

  12. 또 하나의 하늘

  13. 따땃한 방

  14. 디카시-노을

  15. 들리지 않아

  16. 독을 품다

  17. 도너츠

  18. 대추를 따며

  19.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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