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75
전체:
1,292,676

이달의 작가
2004.05.18 04:53

러브 담은 입술

조회 수 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러브 담은 입술/오연희


타냐가 봄나비 처럼 날아와 반겼다 애벌래처럼 엄마한테 찰싹 붙어있던
3살짜리 막내 인기는 아줌마한테 인사하라는 지엄마 말에 스스럼없이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다

꼬물꼬물한 손길 뿌리칠 수 없어 그냥 따라 갔다

비로드 융단같은 잔디를 맨발로 통통거리며 앞장서 가다가 옆댕이에 난 잡풀 수북한 곳에 멈췄다

힐끗 앉으라는 눈짓에 말 잘듣는 어른은 다소곳이 몸을 내렸다 눈빛 반짝하더니 풀잎에 붙어 꼼지락거리는 풀벌래 한마리 비밀스럽게 펼쳐보이며

"너무 귀엽지?"

조그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향기가 났다



2004년 5월 18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36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35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34 어떤 동행 1 오연희 2009.02.19 1233
33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6
32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52
31 1 오연희 2010.03.05 1255
30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29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28 귀향 4 오연희 2011.02.10 1306
27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26 YMCA 1 오연희 2007.08.03 1325
25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32
24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3
23 지진, 그 날 1 오연희 2008.08.01 1340
22 가고싶은 길로 가십시오 1 오연희 2009.01.27 1340
21 오연희 2010.02.15 1341
20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2
19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4
18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