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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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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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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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풍경

  2. 그립다

  3. 해변에서

  4. 생명

  5. 휘트니스 센터

  6. 언어의 구슬

  7. 편지

  8. 손망원경

  9. 길을 잃다

  10. 가위질

  11. 시나리오

  12. 짜장면을 먹으며

  13. 인사동 연가

  14. 아버지의 자전거

  15. 반쪽의 슬픔

  16. 창세기

  17. 광주에 가다

  18. 개에 대하여

  19. 목련꽃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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