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24
전체:
1,292,459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136 독을 품다 오연희 2015.08.29 243
135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134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0
133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1
132 또 하나의 하늘 1 오연희 2007.04.25 822
131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37
130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3
129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2
128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127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126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125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184
»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123 무너지고 있다 1 오연희 2007.05.23 1039
122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121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06
120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32
119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118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