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3
전체:
1,292,305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거울이 민망하다 1 오연희 2006.01.11 821
96 기와 사이에 1 오연희 2007.02.14 822
95 또 하나의 하늘 1 오연희 2007.04.25 822
94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93 신기루 1 오연희 2007.03.14 825
92 언어의 구슬 오연희 2005.07.07 830
91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35
90 잠 속에서도 자란다 1 오연희 2012.08.12 835
89 휘트니스 센터 1 오연희 2005.07.20 844
88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47
87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47
86 축제, 그 다음 오연희 2007.06.27 848
85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오연희 2006.02.08 849
84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2
83 엄마, 아부지 오연희 2003.12.13 854
82 그날이 오면 1 오연희 2004.12.24 854
81 깨금발 1 오연희 2006.12.13 856
80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59
79 가을연가 오연희 2003.10.17 861
78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