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8
전체:
1,292,254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1
76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75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8
74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73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72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0
71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1
70 1 오연희 2012.03.20 894
69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68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67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66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65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64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63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2
62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3
61 짜장면을 먹으며 1 오연희 2005.04.08 960
60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59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58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