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16
전체:
1,293,465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 추천 오연희 2010.06.08 1175
176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52
175 1 오연희 2010.03.05 1255
174 오연희 2010.02.15 1342
173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172 누이 1 오연희 2009.08.13 1476
171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170 파 꽃 1 오연희 2009.03.16 1483
169 어떤 동행 1 오연희 2009.02.19 1236
168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1 오연희 2009.02.11 1184
167 가고싶은 길로 가십시오 1 오연희 2009.01.27 1340
166 억새꽃 1 오연희 2008.09.17 1609
165 오연희 2008.09.03 1477
164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2
163 지진, 그 날 1 오연희 2008.08.01 1340
162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161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5
160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89
159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158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