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6
전체:
1,293,414

이달의 작가
2004.09.01 08:51

젊은 장례식

조회 수 68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젊은 장례식/오연희
스무 살, 스물두 살 의좋은 형제
넘치는 혈기 미 해병대 얼룩무늬로 덮고 이락전에 참전한 금쪽 같은 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탱크는 미사일도 뚫지 못하니 끄떡없다며 숯검정 어머니 가슴 위로하던 기특한 두 아들 어머니의 애끊는 기도소리 전장까지 내 달렸습니다
거친 전장에서 목숨 지켜 돌아온 두 아들 어머니 양 날개에 안겨 기쁨의 눈물로 바다가 넘쳤습니다
팽팽하게 조였던 세포가 해제되는 육신의 나른한 통증 밝은 미래, 벅찬 생명 하늘은 맑았습니다
전장에서 돌아 온지 두 달 “이락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스무 살 한인 청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 이 날벼락에
하늘이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인접한 그린힐스 공원묘지 스무 살짜리 해병대 친구들 스무 살 짜리 고등학교 친구들, 스무 살 짜리 교회친구들 젊은이들의 망연(茫然)한 슬픔이 온 공원에 출렁였습니다
신실한 신앙심 엄마 볼에 뽀뽀하던 따스함 두 개의 일터를 오가느라 부르릉 거리던 오토바이 소리 귀에 쟁쟁한데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동생의 죽음 앞에 떨며 흐느끼며 조사를 읽어 내려가는 스물 두 살 짜리 형
그 바로 옆에 누워 가슴 뜯는 절규(絶叫) 듣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심상 2005년 5월호
?

  1. 젊은 장례식

    Date2004.09.01 Category By오연희 Views683
    Read More
  2. 적색 경고장

    Date2006.01.25 Category By오연희 Views686
    Read More
  3. 잭슨호수에 가면

    Date2010.11.01 Category By오연희 Views1090
    Read More
  4. 장아찌를 담그며

    Date2008.02.28 Category By오연희 Views1316
    Read More
  5. 잠자리에 들면

    Date2005.11.09 Category By오연희 Views948
    Read More
  6. 잠 속에서도 자란다

    Date2012.08.12 Category By오연희 Views835
    Read More
  7. Date2005.08.31 Category By오연희 Views632
    Read More
  8. 잔치국수

    Date2016.08.29 Category By오연희 Views224
    Read More
  9.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Date2006.07.06 Category By오연희 Views932
    Read More
  10. 자카란타

    Date2008.05.30 Category By오연희 Views1625
    Read More
  11. 자국

    Date2005.09.21 Category By오연희 Views612
    Read More
  12.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Date2009.02.11 Category By오연희 Views1184
    Read More
  13. 일기

    Date2004.08.22 Category By오연희 Views702
    Read More
  14. 인터뷰

    Date2006.11.14 Category By오연희 Views672
    Read More
  15. 인연의 코드

    Date2005.09.07 Category By오연희 Views967
    Read More
  16. 인생, 그 세월의 강

    Date2004.06.05 Category By오연희 Views802
    Read More
  17. 인생, 광야의 세월

    Date2004.06.06 Category By오연희 Views795
    Read More
  18. 인사동 연가

    Date2005.04.06 Category By오연희 Views899
    Read More
  19. 이랬으면 좋겠다

    Date2003.07.24 Category By오연희 Views591
    Read More
  20. 원색의 삶

    Date2004.08.08 Category By오연희 Views114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