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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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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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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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2. 한해를 보내며

  3. 블랙 엥그스

  4. 풍경

  5. 추석단상

  6. 해변에서 2

  7. 사진을 정리하며

  8. 생명

  9. 그래도 그 말 밖에

  10. 해변에서

  11. 손망원경

  12. 어느 여름날의 풍경

  13. 목련꽃 피면

  14. 짝사랑

  15. 일기

  16. K시인 이야기

  17. 비오는 날에

  18. 안부

  19. 거리

  20. 엎치락 뒷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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