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33
전체:
1,292,335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1. 풍경

  2. 그립다

  3. 해변에서

  4. 생명

  5. 휘트니스 센터

  6. 언어의 구슬

  7. 편지

  8. 손망원경

  9. 길을 잃다

  10. 가위질

  11. 시나리오

  12. 짜장면을 먹으며

  13. 인사동 연가

  14. 아버지의 자전거

  15. 반쪽의 슬픔

  16. 창세기

  17. 광주에 가다

  18. 개에 대하여

  19. 목련꽃 피면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