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16
전체:
1,293,354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우체통 앞에서 오연희 2006.10.11 819
156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8
155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76
154 온실 오연희 2006.09.06 664
153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152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3
151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150 엄마의 자개장 4 오연희 2016.05.10 162
149 엄마, 아부지 오연희 2003.12.13 854
148 언어의 구슬 오연희 2005.07.07 831
147 억새꽃 1 오연희 2008.09.17 1609
146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145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8
144 어떤 동행 1 오연희 2009.02.19 1236
143 어느 첫날에 오연희 2004.02.03 1043
142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141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오연희 2006.02.08 849
140 암초 오연희 2013.10.05 449
139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138 안단 오연희 2014.02.13 3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