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민망하다/오연희
옷장에 촘촘히 걸려있는 옷들
저도 나도
숨통이 막힌다
버리기는 아깝고
추려 낼 시간도 없다면서
짬만 나면
또 사다 건다
오늘에 몸 맞추다
뒷전으로
밀려난 시절들
가슴에 바람 솔솔 드는 날
빛 바랜 시간 끄집어 내
오늘 위에 걸쳐본다
어긋나 버린
세월의 간격
거울이 민망하다
-미주문학 2006년 봄호-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7 | 시 | 생명 | 오연희 | 2005.08.03 | 714 |
| 96 | 시 | 석류차는 어떠세요? | 오연희 | 2004.01.09 | 890 |
| 95 | 시 | 성탄카드를 샀네 1 | 오연희 | 2006.12.19 | 802 |
| 94 | 시 | 셀폰 1 | 오연희 | 2005.11.09 | 1344 |
| 93 | 시 | 손망원경 | 오연희 | 2005.06.15 | 708 |
| 92 | 시 | 술떡 1 | 오연희 | 2006.03.15 | 1427 |
| 91 | 시 |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 오연희 | 2006.07.05 | 771 |
| 90 | 시 | 쉼표 | 오연희 | 2004.05.21 | 650 |
| 89 | 시 | 시나리오 | 오연희 | 2005.04.20 | 596 |
| 88 | 시 | 시월의 시카고 | 오연희 | 2004.10.27 | 770 |
| 87 | 시 | 신기루 1 | 오연희 | 2007.03.14 | 825 |
| 86 | 시 | 신부엌떼기 | 오연희 | 2012.03.30 | 786 |
| 85 | 시 | 아마 릴리스 | 오연희 | 2013.10.05 | 434 |
| 84 | 시 | 아버지 '었' | 오연희 | 2010.10.26 | 1144 |
| 83 | 시 | 아버지의 자전거 1 | 오연희 | 2005.03.16 | 735 |
| 82 | 시 | 아픔에 대하여 | 오연희 | 2003.08.31 | 641 |
| 81 | 시 | 안개 속에서 1 | 오연희 | 2007.06.13 | 1040 |
| 80 | 시 | 안단 | 오연희 | 2014.02.13 | 362 |
| 79 | 시 | 안부 1 | 오연희 | 2006.06.14 | 692 |
| 78 | 시 | 암초 | 오연희 | 2013.10.05 | 447 |
훌쩍 새해가 밝았고 또 벌써 1월 하고도 중순을 넘깁니다. 아직은 매력이 철철 넘치시니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립니다.(귀 대보세요- '진짭니다.') 정돈된 시심에 머물다 물러갑니다.
오연희 (2006-01-20 18:24:08)
"아직은" 이라는 말씀..
매력이라는 위로의 의미도 되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위협의 뜻도 되는..
참..적절한 말이네요.ㅎㅎㅎ
전...앞쪽에다 무게를 두겠습니다.^*^
그저께는 마지막구멍까지 끝내 닿지 않는
벨트를 처분하고 넉넉하게 품어주는 새것으로 샀습니다.
문제는...벨트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
덕분에 시는 탄생했지만...ㅎㅎㅎ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6-01-20 22:31:28)
묵작한 시간의 흐름을 간단 명료하게 시어로 표현한 시심에 새삼 동감이 갑니다.
오연희 (2006-01-23 17:17:05)
허경조 선생님..
처음 뵙는 분 같은데...
흔적 남겨주심에
반가움과 함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선생님의 한마디가
힘이 됩니다. :)
감사와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