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4
전체:
1,292,618

이달의 작가
2006.12.13 08:04

엎치락 뒷치락

조회 수 69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엎치락 뒷치락/오연희

학교 운동장 링 위
으르릉거리는 표범처럼 맞붙은 레슬링선수
독이 바짝 오른 짐승의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저거 다아 쇼야” 누군가 수군거렸다
피 터지는 쇼를 보여주고 얻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의 꼬리를 싹둑 자르는
선수들의 괴성과 관중의 환호성
꼭 보고 싶은 장면 어디쯤에서 눈을 질끈 감았다
꼭꼭 감을수록
비명소리는 더 크고 장면은 더 끔찍했다

하늘까지 침이 튈 것 같은
엎치락 사람들의 쾌재
“이런 게임은 엎치락 뒷치락 하는 거야”
뒷치락 사람들의 어설픈 게임규칙
카타르시스의 절정, 그 쓸쓸한 흥분

싸움터는 더 넓어지고
승자의 어깨에 걸쳐지는 화려한 망또나
패자의 피값이 없어도
무대는 붐빈다
쇼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한 인생 무대
눈을 멀근히 뜨고도 분간이 가지 않는,
어제는 선수가 되고
오늘은 관중이 되어
엎치락 뒷치락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1
76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75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8
74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73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72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0
71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1
70 1 오연희 2012.03.20 894
69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68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67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66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65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64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63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2
62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3
61 짜장면을 먹으며 1 오연희 2005.04.08 960
60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59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58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