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9
전체:
1,292,214

이달의 작가
2007.08.03 04:40

YMCA

조회 수 132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물살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 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
  • 오연희 2015.08.12 13:04
    김진학 (2007-08-03 16:47:31)

    수영장의 풍경이 사진처럼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잘 계셨지요. 참 오랫만에 왓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 왔습니다. 며칠전 두권의 책 잘 받았습니다. 진작 와야 하는데... 그놈의 휴간지 뭔지 때문에...ㅋㅋㅋ 죄송합니다. 덕분에 휴가지에서 좋은 책을 두권이나 읽었습니다.



    오연희 (2007-08-06 17:15:10)

    저도 선생님의 '방약합편' 잘 읽었습니다.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고..
    '감동'이었습니다.
    얼만큼 열심히 하면 근처에 갈수 있을지
    까마득합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196 지구에 등불 밝히다 오연희 2013.08.15 426
195 아마 릴리스 오연희 2013.10.05 434
194 암초 오연희 2013.10.05 447
193 새털 구름 오연희 2014.09.03 504
192 반쪽의 슬픔 오연희 2005.03.16 568
191 이랬으면 좋겠다 오연희 2003.07.24 591
19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189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2013.12.08 603
188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187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186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185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184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183 오연희 2005.08.31 632
182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181 공작새 오연희 2013.08.15 639
180 아픔에 대하여 오연희 2003.08.31 641
179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178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