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7
전체:
1,292,272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76 무너지고 있다 1 오연희 2007.05.23 1039
75 안개 속에서 1 오연희 2007.06.13 1040
74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73 축제, 그 다음 오연희 2007.06.27 848
72 사랑 2 1 오연희 2007.07.03 1087
71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70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69 YMCA 1 오연희 2007.08.03 1325
68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06
67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66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7
65 겨울 1 file 오연희 2008.01.15 1424
64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63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62
62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2
61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32
60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64
59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58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8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