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1
어제:
175
전체:
1,292,669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176 노오 프라브럼 오연희 2007.04.25 1147
175 아버지 '었' 오연희 2010.10.26 1144
174 원색의 삶 오연희 2004.08.08 1142
173 발 맛사지 1 오연희 2006.05.10 1138
172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2
171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170 잭슨호수에 가면 1 오연희 2010.11.01 1090
169 사랑 2 1 오연희 2007.07.03 1087
168 "나는 기쁘다" 오연희 2003.06.22 1081
167 1 오연희 2006.07.13 1072
166 어느 첫날에 오연희 2004.02.03 1043
165 안개 속에서 1 오연희 2007.06.13 1040
164 무너지고 있다 1 오연희 2007.05.23 1039
163 가을이 오면 1 오연희 2005.10.20 1026
162 고등어를 손질하다 오연희 2007.02.14 1018
161 ‘모란각’에서 1 오연희 2006.05.10 1009
160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159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158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