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26
전체:
1,293,415

이달의 작가
2013.12.08 14:33

국화차를 마시며

조회 수 6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바싹 마른 국화꽃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푸네
연 노란 빛깔에 사풋한 향기
은근히 풀어내고
여한 없이 가라앉네

그때
아버지의 국화는
편안하게 가라앉을 수 없었네
늙그막에 시작한 한철 장사
국화꽃 분재
만개의 순간부터 죽음으로 치닫는
생물을 대책 없이 바라보는 일은
돈보다 더 조급증 나는 일이었네
이미 곤두박질쳐버린 생명 값을
지독하게 후려치던
퍼드러진 국화보다 야속했던
여고 동창

아버지의 속울음 소리 깊게 배인
국화향기
마르지 않는 그리움
말갛게 우러나네


미주문학 2014 가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그는 웃었다 오연희 2003.07.24 6644
216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8
215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5
214 억새꽃 1 오연희 2008.09.17 1609
213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212 파 꽃 1 오연희 2009.03.16 1483
211 오연희 2008.09.03 1477
210 누이 1 오연희 2009.08.13 1476
209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64
208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64
207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206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205 겨울 1 file 오연희 2008.01.15 1424
204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06
203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2
202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89
201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200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199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5
198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