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 홍인숙(Grace)의 인사 ★
<한국일보> 홍인숙 시인 3번째 시집 ‘행복한 울림’ 출간
지평
<한국일보><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새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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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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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간